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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 2011/11/04 20:55 M/D Reply Permalink
초소 아랫동네
내가 살던곳...
신작로를 가운데로
남쪽으로는 위에서 부터 정교네집, 그 아래 약국,
그리고 1년후배 향걸이네가 살았고
반대편에는 우기네 미장원, 그 아래 한숙이네 미림편물,찬재네 광산상회...
그 아래 돈정이네 월성식당 그 아래집은 만영이네...
그 아래는 지영이네집, 그 아랜 우리 이모집인 대중식당.....
그 안쪽으론 우리집과 ,공부 잘하는 두해 후배 승찬이네가 살았고
말할때마다 숨이 차는지 컹컹 거리는 경기형네가 살았다
오기도집은 향걸네 아랫집에 있었는데
한때는 만화방을 하더니
그것도 시원 찮은지 식료품 가게로 바뀌었다
요새로 치면 수퍼 정도...
동생과 나는 싸움도 많이 했지만
한시라도 붙어 있지 않을때가 없었다
나이는 두살 터울 이라도
동생이 학교를 일찍 다닌 덕에 한해 후배가 되었다
극장 갈때도 같이 다니고 심부름을 해도 같이 다니고
잠잘때도 한 이불밑에서 낄낄 거리다가 아버지 한테 꿀밤을 맞기도 했고...
어느해 겨울인가 싶다
속이 늘상 허 하다고 말씀 하시는 아버지를 위해선지
엄마가 만두 하신다고 두부를 사오라고 했다
" 석연아... 요 앞에 오기도집에 가서 두부 한모 사와라~"
만두를 만들어 주신다는데 가고 말고지..
내가 일어나기도 전에 동생놈이 먼저 일어난다
두부 한모 사는데 뭐 둘이 갈게 있을까
그냥 함께 다니는게 좋았나 보다
부엌에 냄비를 들고 동생놈이 앞에선다
엎어지면 코 닿을듯한 거린데도
그냥 뛰어간다.. 나도 덩달아 뛰고...
설악산 바람은 매섭기 그지 없다
큰산에 눈이라도 쌓여 있으면
그 눈바람의 매몰참은 말도 하기 싫을 정도다
모든게 꽁꽁 얼어 붙었다고 표현하면 맞을런지...
꽁꽁 얼어 열리지도 않을것 같은 문을 열곤
한쪽발을 들이밀자 말자 냄비를 앞세워 동생이 주문한다
"오기도 아버지요
우리 엄마가 두부한모 외상으로 달래요"
"오기도 아버지?"
"이놈아 내가 오기도다,이놈아 ㅎㅎㅎ"
그 가게집 주인이 오기도씨였다
나이는 우리 아버지 정도 되었을까...
가게 이름이 없으니
그집 주인 이름을 부르는게 그때는 다반사여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그렇게 부르면 아이들도 따라했다
집에 와서 그 얘길 엄마한테 했더니
만두 만드는걸 포기할정도로 눈믈을 글썽거리며 웃으셨다
ㅎㅎㅎㅎㅎㅎ
차암~
지금 생각해도 한참이나 웃을 일이다
가목 2011/01/17 21:04 M/D Reply Permalink
어제부로 34년동안 다녔던 직장을 마감 했습니다
아쉽지만 후배들에게도 길을 틔워 줘야 하기에
영광스런 퇴진이기도 합니다
현장 곳곳을 돌며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하고
정들었던 현장곳곳을 다시 살피기도 했습니다
나는 안그런다고 작심을 했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는건지
가슴은 또 북받쳐 오르는지
세월은 그냥 흘러간게 아닌가 봅니다
3교대 근무를 하면서
비정상적인 생활패턴으로
지인들의 질타 아닌 질타를 받아야 했던 일들
이젠 모든게 해소되어 자연인으로 돌아 갑니다
내가 생각해도 참 여러해 다녔구나
지금에 와서 실감을 합니다
IMF 위기로 직장에서 짤려나갔던 선배와 동료들에 비하면
난 참 행복한 놈이구나 그런 생각도 합니다
경제적인 이유 말고도
일이 있다는건 얼마나 행복인지를 실감하는 어제였습니다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자리에서
난 또 하나의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나쁜일만 가슴이 철렁하는게 아니더군요
올해 처음 시행하는 촉탁제도
수십명의 정년퇴직자중에 딱 두사람만 선발되어
촉탁연장하게 되었습니다
일이 주어졌다는거 말고도
모든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았다는것으로 가슴이 뿌듯합니다
이러한 기쁨, 이러한 행복감
우리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 말을 할수 있을까....
직장내에선 칼바람이 불어
주어진 기한도 못채우고 나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아무 말도 못합니다
우리 친구들 이니까 이렇게 글로나마 남겨 봅니다
우리 친구들
을씨년 스럽게도 추운 겨울 바다를
따숩게 달궈 보지 않을래요?
버스만 타고 오세요
1박 포함해서 맛있는 곰치국으로 대접 한번 하겠습니다
꼭이요~
가목 2011/01/17 21:03 M/D Reply Permalink
광고없는 세상은 요원한 꿈일까?
무엇좀 볼려고 하면 도대체
광고때문에 정작 보고싶었던 부분이 무엇이었던지
헷갈려 잊어버릴때가 한두번 이던가?
텔레비젼을 켜도 광고를 다 봐야 본건이 나오고
신문을 봐도 전면광고가 두장이상이나 발간되는 과소비에다
속보를 그래도 보고싶다고 인터넷이라도 볼려고 하면
이건 숫제 광고가 커서를 따라다니는 통에 신경이 날카로워질대로 날카로워진다
똥을 찾는 똥파리도 아니고 말이야....
그냥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작으나마 아담한 네칸짜리 초가집이 있고
한마지기밭에서 나온 콩, 전부 엎드려 놓고 도리깨질 할수 있는 마당과
그 콩깍지 쌓아놀 깍지가리가 마당 어귀에 있고
정지칸 옆 외양간에선 여물먹는 에미소가 미덥게 보이고
마당을 둘러싼 담장앞으로 난 길엔
그나마 아랫집이라 샘터가 있다고 물길러 오는 뒷집 순자도 보이고.....
현대생활의 편리함... 빠른 속도.....
그것때문에 잃어가는게 한둘이 아니지 싶다
속도를 조절하고 내면을 가꿔 가야할 나이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다 해 본다
요즘 왜 이리 추운지
마치 옛날 어렸을때 추위와 흡사하다
내복없이 생활하던 방식을 바꿔 내복입는 맛을 들여야 할까보다
내일은 양구가 영하 20도라고 하던데
전방에선 얼마나 고생할까?
이리저리 생각이 나는 저녁에...
가목 2011/01/17 20:52 M/D Reply Permalink
날씨가 무지하게 춥지?
아마 옛날 추위가 다시 도래 했나보다
그나마 내복이라도 입고 있으니 견딜만 하다
하루 한줄이라도 글을 쓰고 싶다
일상생활이면 어떤가
살아가는 얘기도 좋고....
가끔은 옛날 추억얘기도 좋고.....
유부빌더 2010/05/13 12:15 M/D Reply Permalink
일욜에 뵐께요~ ^^